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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04 09:56
조선일보의 촌수 계산 법
 글쓴이 : 방씨일가 (123.♡.19.157)
조회 : 1,108  
조선일보 ‘20촌’ 취재 칼날 녹슬었나
[비평] 이명박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
2008년 08월 01일 (금) 14:18:59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이명박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이 터졌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4촌 언니 김옥희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옥희씨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면서 김종원 서울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 원을 받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김옥희씨는 브로커 김모씨와 함께 김종원 이사장으로부터 수표로 3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희씨가 김윤옥 여사에게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을 위한 청탁을 했는지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권력형 비리의 핵심 연결고리이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을 사칭한 사기 사건도 아니고 실제 친인척이 연루된 사기 사건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대통령 친인척비리

   
  ▲ 조선일보 8월1일자 1면.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군사독재시절에 이어 만성적 부패공화국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재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재라는 본질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가. 잃어버린 10년 만에 얻은 권력을 너무 향유하는데 정신이 팔리다 보니 등잔 밑이 어두워진 것이다. 대통령의 그 잘난 권력 향유가 친인척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논란은 참여정부 때도 불거졌다. 특히 조선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청와대 직원을 연결하고자 ‘20촌 관계’까지 파헤치는 취재력을 보였다.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선일보의 남다른 취재의지를 비꼬는 ‘20촌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2006년 8월29일자 1면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 집 압수수색>이라는 기사에서 “권씨는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본지 취재 결과 같은 고향마을의 20촌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 20촌 관계까지 추적

   
  ▲ 조선일보 2006년 8월29일자 6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개입 의혹을 받았던 권기재씨는 실제로 권양숙 여사와 20촌 관계였을까. 일반인은 자신과 20촌 관계가 누구인지 감을 잡기도 어려울 것이다. 조선일보는 20촌 관계를 파헤치고자 마산 진전면의 60~70대 노인을 기사에 등장시켰다.

조선일보는 2006년 8월29일자 6면 <“권양숙 여사와 한동네 출신 먼 친척”>이라는 기사에서 “권 여사의 집안과 가깝다는 (마산시) 진전면의 60대 노인은 ‘권씨와 권여사가 예전부터 알기는 힘들었다'며 ‘그래도 권 여사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동네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모르는 체 하기는 힘들지'라고 했다”면서 “70대 노인은 ‘권씨가 30년 가까이 부산에서 세무공무원 하다가 청와대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권 여사와 20촌 관계지만,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60대와 70대 노인의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지만 ‘20촌 논란’의 진원지는 70대 노인이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먼 친척인지는 모르지만 정확히 20촌 관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옥 여사 사촌 사기사건, 청와대 해명에 초점

   
  ▲ 조선일보 8월1일자 6면.  
 
조선일보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한 취재 의지는 20촌 관계까지 파헤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바뀌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도 이러한 열정과 의지는 이어졌을까. 1일자 조선일보 보도를 살펴보면 의문이 남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대통령 부인의 4촌 언니가 연루된 사기 사건이 터졌지만 조선일보의 지면 배치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1일자 1면 하단에 <김윤옥 여사 사촌언니 30억 사기혐의 영장>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6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 6면 기사는 <청와대 “한점 의혹도 안남기려 검찰 넘겨>라는 제목처럼 청와대의 해명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일보는 “사건이 공개되자 이동관 대변인은 즉각 ‘유감스러운 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의혹이 더 번지기 전에 초동 진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터졌는데 여권은 잇따른 호재?

   
  ▲ 조선일보 8월1일자 6면.  
 
조선일보는 “민정수석실 핵심인사는 ‘김씨측이 받은 돈 30억원 중 25억여 원을 돌려줬고, 실제 공천 로비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검찰에 넘겼다’고 했다. 또 ‘김옥희씨가 김윤옥 여사와 평소 왕래가 없었고, 공천 문제에 관해서도 김 여사와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6면 지면배치는 더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터졌는데 관련 기사가 배치된 지면의 머리기사는 <잇따른 호재…여 정국주도권 잡나>라는 기사였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관련 기사는 6면 하단에 작게 배치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여권의 호재로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조선일보 1일자 6면 지면 배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선일보는 권력형 비리를 감싸는 언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헤치던 언론 아닌가. 참여정부 시절 20촌 친인척까지 파헤친 취재 열정을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면 안될까.

최초입력 : 2008-08-01